공무원-시의원 낮술에 '주먹다짐'
당사자 빠진 의장의 대시민 사과...시민들 “진정성 없는 사과다” 외면
<김성진 안동시의회 의장이 15일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폭행 사건과 관련해 '시민에게 드리는 말씀'이란 제목의 사과문을 읽고 있다.>
안동시의회 김성진 의장이 15일 기자회견을 자청, 지난 11일 발생한 의원과 의회사무국 직원들간 폭행 사건에 대하여 머리 숙여 사죄했으나 시민들은 ‘진정성이 없다’며 시큰둥한 반응이다.
이날 기자 회견장에는 사건 당사자인 A의원은 참석치 않고 김 의장 혼자서 사과를 표명했다.
김 의장은 “의원을 대표하고 공무원을 지휘 감독 하는 사람으로써 저 한사람(김 성진 의장)의 사과로 시민사회에 용서를 구함으로써 시민들에게 널리 깊이 용서해 주실 것 이라는 기대와 아울러 용서를 구하는 입장”이라는 말과 함께 이해를 구했다.
그러나 이를 지켜본 시민들은 “사건 당사자인 A의원은 참석도 않고 김 의장이 대신 사과하는 모습에서 진정성이라곤 눈곱만큼도 없는 것 같다. 당사자가 먼저 직접 나와 무릎 꿇고 백배 사죄하는 것이 순서”라며 아직 사태의 심각성을 모르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의회 역시 사건 당사자인 A의원에 대해서 징계를 검토하고 있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번 사건은 지난 11일 안동시의회 운영위원회에 참석했던 시의원 4명과 의회 전문위원, 계장 등 공무원들이 안동시내 한 음식점에서 점심식사를 함께 하면서 마신 낮술로 시작됐다.
술자리가 길어지는 가운데 선·후배 관계인 3선의 A의원과 B사무관의 대화를 지켜보던 C의원이 "시의원에게 예우를 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B사무관의 멱살을 잡으면서 몸싸움이 일어났다.
이를 지켜보던 D계장이 당사자들을 말렸지만, 돌연 C의원은 말리는 D계장과도 실랑이를 벌이면서 한차례 뺨을 때렸다는 것.
오후 늦도록 이어진 술자리에서 폭행 시비에 휘말린 당사자들은 악수하며 화해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낮술 해프닝으로 끝날 수 있었던 이날의 '술판 잡음'은 시의회 내부 수습에 입장 차이를 보였던 일부 의원들에 의해 외부로 전달되면서 13일 긴급 운영위원장 회의를 열어 정확한 내용을 파악, 15일 김 의장의 대시민 공개사과에 이르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