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쇠파리' 25일 개봉
청송 진보 출신의 신재천 대구·경북영화인협회장 제작 참여
단군 이래 최대 불법 금융 다단계 사기 실화 ‘조희팔 사건’ 모티브
신재천 대구'경북영화인협회장
(사)한국영화인총연합회 대구·경북지회(회장 신재천)가 제작하고 대구광역시가 지원한 금융다단계 사기 실화 영화 <쇠파리>가 드디어 25일 개봉했다.
앞서 24일 동성로 롯데시네마에서 대구·경북 유력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전야시사회를 개최했다.
이날 시사회에는 신재천 대구·경북영화인협회장을 비롯 우병윤 경북도 경제부지사, 최길영 대구의회 부의장, 정풍영 대구시 문화체육관광국장 등이 참석했다.
영화 <쇠파리>는 단군 이래 최대 불법 금융 다단계 사기범죄라 불리는 일명 ‘조희팔 사건’을 모티브로 하고 있다.
총 피해액 5조원, 7만여명의 피해자를 낳은 불법 금융다단계 사기 실화 <쇠파리>는 각자 가족을 위해 열심히 살아온 소시민들이 이들의 순진무구한 꿈과 희망을 이용하는 세력들에 의해 철저히 짓밟히는 과정을 날카롭게 그렸다.
극중 해욱의 눈을 통해 전개되는 서사는 자본 만능주의가 만연한 사회의 추악한 단면을 부각시키고 나아가 이에 맞서는 약자의 무력함을 조명하고 있다.
'쇠파리'는 대구경북 영화인들의 힘으로 만들어졌다. 일반 영화제작사가 아닌 (사)한국영화인총연합회 대구경북지회가 제작을 맡고 제작, 배급, 마케팅을 위해 대구시가 3억원을 지원했다.
이 밖에도 부산 동서대 영화학과 교수와 학생들이 영화 촬영장비 지원과 CG 작업을, 대구경북 출신 연기자들이 재능기부를 해 만든 영화다. 김태석(식당주인 천 사장 역), 안건우(피해자비상대책위원장 박재봉 역), 정상협(주인공 친구 윤성민 역), 김도형(형사 지후 역), 이원희(수경 모 역), 조후영(다이아몬드 회원 역) 등 지역 출신 배우가 출연해 영화를 빛낸다.
영화 제목인 '쇠파리'는 신재천 회장이 지었다. 신 회장은 "쇠파리는 소나 말에 붙어 피를 빨아먹는 지독한 곤충이다. 서민의 삶과 재산을 송두리째 뺏어가는 불법 금융 다단계의 원흉이 쇠파리와 다름없다고 생각했다"면서 "피해자의 시선에서 영화를 만들어 이런 일이 다시는 없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청송군 진보면 출신인 신 회장은 "지방자치단체 지원으로 만든, 또 전문 제작사가 아닌 협회가 제작한 영화가 전국 영화관에 개봉한 사례가 드물다는 점에서 '쇠파리' 상영 의미가 크다"면서 "'쇠파리'가 지역 영화인이 더 큰 무대에 진출할 계기가 되어 제작 중인 다른 로컬 무비에 대한 관심과 성원이 높아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