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향(영남권) 영덕 사람들

영덕 출신 윤 영 수필가, 「아주 오래 천천히」 출간

jinak 2018. 3. 9. 18:10

             지칠 때 쉬어갈 수 있고 위로 받을 수 있는 일상의 특별함 담아내

 

 

영덕 병곡 출신의 윤 영 수필가가 7년 만에 수필집 아주 오래 천천히”(책나무 출판사)를 출간했다.


아주 오래 천천히는 지난 7년간 문학매체에 발표되었거나 본인이 필진으로 있는 고령의 대가야신문에 실렸던 45편의 글들을 모아 엮어낸 것으로 ···등 총 4부로 구성됐다.


오랫동안 천천히 자신의 일상을 바라본 작가의 시선이 그대로 닿아 있는 두 번째 개인 수필집으로 ’-홉과 홉, 그 사이를 지키는 것들이다. 그들의 간곡한 부탁이다. ‘’-눈물 나게 그리워지는 것들이다. ‘’-읊조림이나 넋두리이다. 나를 위한 충고다. 몸의 언어다. ‘’-헛꿈이다. 나의 간절한 욕망일 수도 있고, 무모한 호기심일 수도 있다. 달리 말하면 어리숙함을 고백하는 일이다. 몸이 앓는 소리다.로 구성되어 있다.


무료하게 비춰지지만 결코 가볍지 않은 소소한 사건과 늘 마주하는 주변 사람, 베란다에서 바라보는 일출까지. 서정적인 시각으로 시간을 갖고 천천히 바라보는 일상의 모든 것이 특별한 시선으로 쓰였다. 풍부한 감성으로 써 내려간 그녀의 수필 속에서 우리는 엄마가 되고, 아내가 되며 풋풋한 시절의 소녀가 된다.


시간에 따라 변하는 일상의 미세한 감정 변화들과 천천히 보아야 보이는 서정적 시간의 사소한 변화들을 섬세한 언어로 표현한 아주 오래 천천히에서 작가는 순수한 소녀의 마음을 간직하려고도 하고, 자신도 나이가 든다는 것을 인식하면서 내면을 다지기도 한다.



작가는 눈을 감았다 뜨면 많은 것이 변하는 지금, 아주 오래 천천히를 통해 결코 특별하지 않지만, 그렇기에 특별한 우리 주위의 많은 변화들로 시선을 옮기는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고 말한다.


또한 지칠 때마다 쉬어갈 수 있고 위로받을 수 있는 의자라도 되기를 간절히 원한다. 못된 풀도 분에 심어 놓으면 화초가 된다고 한다. 잡초 같은 글이지만 한 권의 책으로 나가 누군가를 위무해 주고 약장에 담기는 비상 약품이라도 되어 준다면 더없이 고마운 일.”이라고 말했다.


작가는 영덕군 병곡면 영동3리가 고향으로 대구교육대학교 대학원(인성교육학 석사)을 나왔다.


한국수필로 등단했으며, 대가야 신문 <윤영의 문학공간> 필진과 계간 <문장> 편집위원, 영덕 출신의 문인들 모임인 토벽의 동인으로 활동 중이다.

저서로는 <사소한 슬픔>3인 수필집<대가야의 사설집>이 있으며, 2017년 대구문인협회가 수여하는 올해의 작품상을 수상했다.

김효진기자/